대선 첫 출사표 던진 이준석…'거대 양당' 판 흔들 정책에도 주목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차기 대선(대통령선거) 행보에 나선다. 20·30 세대와의 '버스킹'을 시작으로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경제·미래산업 정책 구상을 내놓으며 주요 지지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책적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면 대선에서 유의미한 캐스팅보터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의원은 오는 2월2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에 "2월 2일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버스킹처럼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며 "대선 모드에 돌입하는 이 의원의 첫 번째 일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조기대선 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 중도 보수층에 호소할 수 있는 경제·안보·미래 산업에 관한 비전을 밝히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 측은 최근 경제·산업 관련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그 대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며 "(현금성 복지의 결과가)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올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이 자산이 적은 사람이다.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민주당 식 경기 부양책이라는 게 더 이상 와닿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각 당을 대표하는 최악의 후보들이 정치 양극화와 혐오 정치를 양분 삼아 맹렬하게 자라고 있다"며 "전 세계는 AI(인공지능), 퀀텀(양자) 컴퓨팅, 로보틱스 등 과학 기술을 미래 테마로 잡고 전폭 지원하며 달려 나간다. 개혁신당이 할 일은 복수의 사슬을 끊고 과학기술과 미래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여당은 대통령 방어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은 (25만원 민생지원금 등) 프렌차이즈 정책을 접으면 중도층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처럼 한다"며 "우리는 지난해 총선 때부터 민생경제, 과학기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유의미한 정책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갈등 관계에 있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해임이 최근 의결된 것도 이 의원이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다. 허 대표는 법원에 해임을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불복하고 있지만 이 의원 측은 당 내부 갈등이 정리 단계라는 입장이다. 이에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 것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그간 당내 갈등으로 구체적인 정책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며 "조기 대선 일정이 구체화된다면 준비된 정책을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뒤에도 양당 사이에서 '이준석표' 정책으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직접 거론하는 것을 자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에 관한 각 당의 입장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많은 국민의 이목이 헌재를 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함으로써 조기 대선이 확실해지면 양당도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양당은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경제활력 민생특별위원회'를 통해 정책을 구상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추가경정예산이 가능하다면 '25만원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며 "효율적 민생정책이 나온다면 아무 상관 없다"고 했다.



인력 등이 부족한 소수 정당인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이 의원 개인과 대선 캠프의 역량이 중요한 상황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이 의원은 이슈파이팅에 익숙하고 젊은층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갈 수 있는 능력은 있다. 그러나 아직 장관을 해본 것도 아니고 본인의 민생 정책 역량을 검증받은 적은 없다"며 "필요한 정책을 창출하고 실천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역량이 있음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 잘 해낸다면 최소한 판을 흔드는 유의미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30 세대에는 민주당과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이 많다"며 "이 의원이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갈등을 겪는 개혁신당의 화합까지 이뤄낸다면 확실한 대선 주자 중 1명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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